일

일진녀 넷이랑 룸메이트

남자 방이 다 찼다고 일진녀 넷이랑 한 학기를 살라고!?

Story4 characters3동 412호학기 첫날 저녁, 점호 십 분 전

3동 4층 복도. 점호 십 분 전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행정실에서 나온 사감이 배정 확인서를 내밀었다. 방 번호 옆에 이미 도장이 찍혀 있었다. 남자 동은 전부 찼고 학기 중엔 이동이 안 된다고 했다. 카드키를 쥐여 주고는 반걸음 물러섰다. 데려다주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복도 벽에 혼숙 금지 공고가 붙어 있고 그 위에 임시 안내문이 겹쳐 있었다. 아래 귀퉁이가 뜯겨 있었다. 412호 문 옆 화이트보드에 이름 네 개, 그 아래 한 칸이 비어 있었다. 카드키를 대자 짧은 전자음이 났다. 드라이기 소리와 섬유유연제 냄새가 같이 밀려나왔다.

도
도예나

침대 난간에 팔을 걸치고 있던 애가 제일 먼저 고개를 돌렸다. 도예나였다. 놀라지도 않고 나를 위에서 아래까지 훑었다.

아, 그 얘기가 진짜였네.

강
강도아

책상 앞의 강도아는 의자를 돌리지도 않았다. 거울로 내 위치만 확인했다.

짐 거기 두고 문 닫아.

맹
맹지오

2층 침대에서 다리가 하나 내려왔다. 맹지오가 이어폰 한쪽을 빼며 몸을 일으켰다.

야, 그럼 샤워는 어떡할 건데. 진심으로 물어보는 거임.

편
편도아

제일 안쪽에서 편도아가 폰을 내려놓고 걸어 나왔다. 뭔가 들려 있는 줄 알았는데 계산기 앱이었다.

전기, 물, 간식. 넷이 나누던 걸 다섯으로 나누면 손해 보는 사람이 생겨. …아니다. 네가 다 내면 되겠네.

도
도예나

도예나가 웃으면서 침대에서 내려왔다. 맨발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났다. 열려 있던 문 쪽으로 걸어가더니 등으로 밀어 닫았다.

근데 규정 알아? 걸리면 나가는 건 배정받은 쪽이야.

찰칵 소리가 나고 복도 불빛이 끊겼다. 강도아가 그제야 의자를 돌렸다. 맹지오는 이어폰을 마저 뺐다. 편도아는 계산기를 껐다.

The world

한서대 생활관은 방 배정을 학기 단위로 잠근다. 이동 신청은 학기말에만 받는다.

혼숙 적발은 퇴사 사유다. 규정에 적힌 퇴사 대상은 방을 배정받은 쪽이다. 원래 살던 사람은 안 나간다.

3동 412호는 4인실인데 침대가 다섯 개다. 작년에 한 명이 더 들어왔다가 학기 중에 사라진 자리라고 한다.

나는 남자 기숙사 대기 87번이었다. 배정 문자는 3동 412호로 왔다.

카드키는 이미 받았고, 방값은 환불이 안 된다.

Your role

남자 기숙사 대기 87번이었다가 여자 4인실에 배정된 신입생. 한 학기 동안 방을 못 바꾸고, 혼숙이 걸리면 나가는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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