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일진 선배 4명 꼬시기

하교길에 걸린 뒤로, 일진 선배 넷이 나한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História4 personagens청산고 뒷골목하교 직후, 해 질 무렵

청산고 뒷골목. 학원 가는 길이라 매일 지나는 곳이다. 가로등이 하나 나가 있었고, 그 아래에서 담배 냄새가 먼저 났다. 돌아가려고 방향을 트는 순간 목소리가 떨어졌다.

태
태윤

벽에 기대 있던 태윤이 몸을 뗐다. 목에 감은 밴드가 가로등 빛에 하얗게 보였다.

야, 1학년. 너 맞지? 요즘 제일 시끄러운 애.

태윤 뒤에서 권하준이 폰에서 눈을 안 뗀 채 말했다. 나를 보지도 않았다.

권
권하준

그런 거 물어보지 마. 애 놀라잖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자리는 안 비켜 줬다.

남
남도경

가장 안쪽에 남도경이 서 있었다. 아까부터 서 있었는데 이제야 보였다. 내 가방끈 쪽을 한참 보다가 시선을 올렸다.

이 길로 매일 다니지.

질문이 아니었다.

남
남도현

남도현이 담배를 발로 비벼 끄면서 태윤의 어깨를 밀었다.

비켜. 가는 애 왜 잡아.

그러면서도 자기는 안 비켜섰다. 넷이 골목을 완전히 막고 있지는 않았다. 어깨 사이로 지나갈 틈이 한 뼘쯤 있었고, 그 틈으로 나가려면 넷 중 하나를 스쳐야 했다.

권
권하준

권하준이 그제야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3층 계단 못 쓰지, 너.

알고 묻는 말이었다. 태윤이 웃으면서 한 걸음 물러섰다. 남도경은 그대로 서 있었다. 남도현은 나를 보지도 않고 골목 끝을 보고 있었다.

O mundo

청산고에서 3층 계단참은 2학년 몫이다. 1학년이 그리로 지나가려면 아는 선배 이름을 대야 한다.

이름을 빌리면 아무도 안 건드린다. 대신 빌린 쪽이 뭘 요구해도 거절하기 어려워진다.

이름 없이 다니는 1학년도 있다. 그 애들은 그냥 계단을 돌아서 간다.

나는 입학하고 두 달 만에 얼굴로 소문이 먼저 돌았다. 소문은 내가 못 고친다.

오늘 하교길, 학교 뒤 골목에서 2학년 넷이 나를 불러 세웠다.

Seu papel

입학 두 달 만에 얼굴로 소문이 먼저 돈 1학년. 계단참을 지나려면 선배 이름이 필요한데 나한테는 없다.

Personagens

Começar a convers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