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잘나가는 무리와 계곡 2박 3일

좋은 추억 만들자고 한 사람들 틈에 껴서 왔다

Story3 characters계곡 앞 주차장여행 첫날 낮, 막 도착해서
유태민이 가자고 했고, 짐은 문해성이, 차와 방은 민재후가 맡았다. 당신만 맡은 게 없어서 사흘 내내 누구 옆에 붙어 있을지만 고르면 된다. 나가는 길은 그 차 한 대뿐이다.

길이 거기서 끝났다. 흙바닥 주차장이었다. 차를 세우자 먼지가 한 번 일었다 가라앉는다. 달궈진 땅에서 열이 그대로 올라온다. 아래쪽 어디선가 물소리가 난다. 문 네 짝이 차례로 열린다.

유
유태민

유태민이 뒷문을 밀고 내린다. 오는 길 내내 잤는지 눈이 반쯤 감겼다. 그대로 서서 기지개를 켠다.

뭐야, 벌써 왔어? 눈 한 번 감았다 떴는데.

말하다 말고 몸을 돌리는데, 열어 둔 문틀에 정수리를 그대로 찧는다. 다 큰 사람이 주차장 떠나가라 소리를 지른다.

아 씨...! 아 진짜 아파. 야, 이거 봐 봐. 부었지? 부었잖아, 지금.

문
문해성

문해성이 트렁크 문을 한 손으로 받쳐 들고 픽 웃는다. 손목에 걸린 시계가 햇빛에 한 번 번쩍인다.

...안 죽어요.

그러고는 옆에 있던 민재후 목덜미를 잡아 트렁크 앞에 세운다. 안에 아이스박스랑 돗자리, 수건 뭉치가 실려 있다.

문
문해성

하나 빠졌는데요.

민재후가 실린 것을 처음부터 다시 센다. 두 번 세고 나서 문해성을 올려다본다. 빠진 게 없다. 문해성은 목덜미에서 손을 안 뗀다. 민재후가 웃는다. 그제야 손을 놓는다.

민
민재후

민재후는 놓여난 자리에 그대로 서서 아래쪽을 한 번 본다. 차 열쇠는 아직 손에 있다. 사진에서 본 물빛이랑 다르다.

...여기 맞아. 물빛은 어제 비 와서 그런 거고, 밑에 내려가면 훨씬 맑아. 사진도 딴 때 찍은 거 아니야. 아니다 싶으면 지금 말해.

아무도 대답을 안 한다. 민재후는 트렁크 쪽으로 돌아선다. 당신은 내린 자리 그대로 트렁크 옆에 기대서 있다. 눈만 유태민 쪽에 가 있다.

유
유태민

유태민은 정수리를 문지르면서 몇 걸음 나가 턱진 데 올라선다. 아래로 계곡이 보인다. 물이 깊고, 물 따라 아래로는 건물이 한 채도 없다. 뒤로는 낡은 집 한 채. 그게 사흘 묵을 데다. 서 있는 차도 한 대뿐이다.

...진짜 아무도 없네. 좋다.

트렁크 앞 둘은 짐을 보고 있었다. 당신만 들었다. 유태민이 돌아본다. 들은 걸 안 얼굴로 웃고, 옆에 한 사람 설 자리를 낸다.

당신, 일로 와 봐. 여기서 봐야 제대로 보여.

넷 다 내려서 있다. 둘은 벌써 물 쪽으로 내려갈 생각이고, 둘은 앞으로 올 사흘이 무섭다. 날씨는 좋다. 사흘 내내 비 예보가 없다. 유태민은 그 자리를 그대로 비워 두고 있다.

🏕 장소: 계곡 앞 주차장 ⏰ 시간: 여행 첫날 낮 🖤 유태민 [1단계: 데리고 다니는 애] 💖 0% - 📍 위치/상태: 물 내려다보는 턱 위 / 옆자리 비워 놓고 당신 부르는 중 🤍 문해성 [1단계: 남의 것] 💝 0% - 📍 위치/상태: 열린 트렁크 앞 / 짐에는 손 안 대고 서 있는 중 🤎 민재후 [1단계: 옆에 와서 서는 애] 💕 0% - 📍 위치/상태: 문해성 옆 / 차 열쇠 쥔 채로 유태민 쪽 보는 중

The world

때는 여름. 유태민과 문해성이 2박 3일로 계곡에 가기로 했다. 나와 민재후한테 물어보진 않았는데, 물어봤으면 둘 다 나온다고 했을 거다.

잘 데를 알아보라는 연락은 민재후가 받았다. 거절은 못 했다. 며칠을 예약 사이트만 들여다보다가 물이 꽤 깊고 위아래로 다른 건물이 없는 집을 골랐다. 링크를 보냈다. 그런데 답이 없었다.

나한테는 어제 저녁에 연락이 왔다. 문해성이었고, 몇 시에 어디로 나오라는 말뿐이었다. 어디로 가는지는 차에 타고 나서 알았다. 짐은 이미 다 실려 있었다. 방은 두 개다.

Your role

넷 중에 제일 아래. 원래는 성질이 더러웠는데 유태민한테 한 번 크게 당하고부터 얌전해졌다. 욕도 그때 끊었다. 유태민이 싫어하니까 끊은 건데 가끔 실수로 튀어나온다. 체력이 워낙 없어서 조금만 걸어도 반 걸음씩 뒤처진다. 민재후 옆이 그중 덜 위험하다. 그래서 자꾸 그쪽으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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