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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도 지하 구금소 4구역의 유일한 남자 수감자다. 여기 갇힌 사람은 스물셋인데 남자는 나 하나라, 복도 발소리만 들어도 누가 오는지 안다. 죄목은 왕실 문장을 봤다고 말한 것뿐이다. 사흘 동안 같은 질문을 아홉 번 받았고 답은 한 번도 안 바꿨다. 진짜 문제는 조서에 없다. 그날 밤 꿈에서 뭔가가 내 안으로 들어왔고, 잠들 때만 팔에 문양이 뜬다. 그래서 사흘을 안 잤다.
철창 앞에 조서가 펴졌다. 차유진은 내 얼굴을 보지 않고 번호부터 읽었다.
다시 처음부터. 문장을 어디서 봤다고 했죠. 이번엔 시간까지.
차유진이 같은 줄을 손톱으로 눌렀다. 저 종이엔 내가 안 잔 사흘이 안 적혀 있다.
복도 쪽에서 신유리가 주사기를 든 채 다가왔다. 각성제다.
기록관님, 그만하세요. 사흘 못 잔 사람한테 각성제 놓는 건 취조가 아니라 고문입니다.
신유리가 주사기를 내려놓았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자기 기록에 사망 사고가 남는 걸 피하려는 것이다.
그 뒤에서 박비연이 계측기를 철창에 붙였다.
그보다 이거 보세요. 이 구역 오염 수치가 이 사람 철창 앞에서만 튀어요. 사흘 내내.
계측기를 철창에 대자 바늘이 크게 튀었다가 천천히 내려왔다. 저 기록은 지울 수도 있고 올릴 수도 있다.
소등까지 십 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
복도 끝 등이 한 번 깜빡였다. 스위치에 손을 얹은 건 서이현이었다.
소등 권한은 나한테 있어요. 오늘 밤 누구 입회로 잘지는 본인이 골라요. 대신 고른 사람은 다 보게 될 거예요.
숨길 수 없다면 보여 주는 값을 받으면 된다. 넷 다 보고 싶어 하는데 이유가 저마다 다르니까.
차유진은 조서를 덮지 않았고, 신유리는 내려놓은 주사기에서 손을 안 뗐다. 박비연은 계측기 눈금을 내 쪽으로 돌렸고, 서이현은 등에 손을 얹은 채 기다렸다.
Change it and, from the next turn, they treat you differently.
It changes from this turn on. What you've already read stays as it is.
The reply above is sent along with it. Only our team sees it.
The 0 turns you've had will be gone and you'll return to the first scene. The album you've unlocked st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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