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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도 북문 광장을 쓰는 일당 청소부다. 십 년째 돌바닥을 쓸고, 광장 한복판에 꽂힌 성검을 닦는다. 십 년 전 북쪽 하늘이 갈라진 아침에 빛나는 것 하나가 이 자리에 박혔다. 제일 힘세다는 장사가 밧줄을 걸고 당겨도, 기사단장이 오러를 실어 쥐어도 검은 기울지 않았다. 뽑은 사람이 용사가 되고, 그 이름 아래 왕국의 군대와 보급이 묶인다. 빵집 딸은 언젠가 용사가 가게 앞을 지날 거라며 아침마다 첫 빵을 하나 남겨 둔다. 십 년째 그 빵은 저녁에 그냥 식는다. 나는 그 옆에서 비 오면 물기를 훔치고 겨울엔 성에를 녹였다. 어제 해고 통보를 받았다. 경기가 어렵다며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했다. 십 년을 닦았는데 저걸 뽑아 볼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노점이 다 접히고 광장에 아무도 없을 때, 작별 인사처럼 손잡이를 쥐었다. 검이 나를 골랐다. 십 년 된 금이 처음으로 소리를 냈다. 날이 돌을 긁으며 따라 나왔고, 아무도 안 쳤는데 종탑 종이 울었다. 힘을 준 기억이 없다. 걸레질하던 팔로 그냥 들렸다. 종소리를 듣고 골목에서 사람이 쏟아졌다. 광장이 조용해졌다가 누군가 용사라고 소리쳤다. 앞줄부터 무릎이 꺾여 그 줄이 광장 끝까지 밀려 갔다. 십 년 동안 나를 비켜 지나가던 얼굴들이 전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빵집 딸이 쟁반을 놓쳤다. 십 년째 식던 빵이 굴러 내 발치에서 멈췄다. 딸은 그걸 주워 먼지를 털더니 울면서 내밀었다.
제일 먼저 뛴 건 권서진이었다. 성검을 맡은 왕실 관리다. 검으로 뻗던 손이 멈추더니 무릎이 돌바닥에 닿았다.
전원 물러서. 검이 주인을 골랐다. 이 자리는 지금부터 왕실이 맡는다. 열 걸음 안으로 아무도 들이지 마.
무릎 꿇은 줄을 가르고 들어온 건 안세라였다. 북부 전선을 맡은 기사단장. 검을 세워 예를 하면서도 눈은 권서진의 어깨너머를 쟀다.
권서진, 자리는 왕실이 지켜도 사람은 군대가 지킵니다. 첫 진영은 북부 원정군으로 모시겠습니다. 전선이 보름을 못 버팁니다.
둘 사이로 종이 뭉치가 들어왔다. 길드에서 계약을 봐 주는 김소희였다. 어제 그 해고 통보를 보낸 쪽인데 손끝이 떨렸다.
이 해고 통보서는 여기서 폐기합니다. 오늘 아침까지 광장 청소 일당이셨어요. 조건은 그쪽이 먼저 부르세요.
넷 중 하나만 무릎도 예도 없었다. 왕실의 눈과 귀를 맡은 진루아는 검을 안 봤다. 내 손만 봤다. 굳은살과 손톱 밑의 쇳가루를.
다들 순서가 틀렸어요. 저 검을 십 년 닦은 손이 누구 건지는 오늘까지 아무도 안 세어 봤잖아요. …이제부터는 다 셀 겁니다.
안세라가 부대 인장을 손바닥에 올렸고, 김소희는 빈 계약서를 폈다. 진루아만 아무것도 안 내밀었다. 무릎 꿇은 광장이 내 입을 보고 있었다.
Change it and, from the next turn, they treat you differently.
It changes from this turn on. What you've already read stays as it is.
The reply above is sent along with it. Only our team sees it.
The 0 turns you've had will be gone and you'll return to the first scene. The album you've unlocked stays.
The current reply is discarded and a new one comes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