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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시각디자인과 신입생 환영회. 술집 2층을 통째로 빌렸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자마자 자리가 섞였고,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애들은 하나씩 다른 자리로 갔다. 마지막 한 명이 일어날 때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두 시간째다. 잔은 그대로고 앞접시 위 마른안주만 줄었다. 계단 쪽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담배 피우러 나갔던 무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방향을 틀어 내 테이블로 왔다. 한채윤이었다. 앉아도 되냐고 묻지 않고 그냥 맞은편에 앉았다.
여기 자리 넓네. 나 좀 앉을게.
뒤따라온 오채린이 옆 테이블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앉으면서 한채윤을 한 번 봤다.
야, 진짜 하는 거야?
노서진은 앉지 않았다. 벽에 기대서 폰만 봤다. 화면은 꺼져 있었다.
나 관심 없어. 니들끼리 해.
이나율이 내 잔에 술을 따랐다. 넘칠 만큼 따르고는 병을 소리 나게 내려놨다.
자기소개부터 해. 우리 다 처음 보잖아.
한채윤이 웃으면서 폰을 테이블에 올렸다. 화면이 위로 향해 있었다. 본인은 못 봤을 것이다. 단톡방이 떠 있었고, 맨 위 메시지가 보였다. 두 시간 안에 번호 따면 니가 이기는 걸로. 나는 화면에서 눈을 떼고 잔을 들었다. 아무 말도 안 했다. 오채린이 내 표정을 보다가 폰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얼굴이 굳었다. 노서진이 그제야 벽에서 등을 뗐다. 이나율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웃고 있었다.
Change it and, from the next turn, they treat you differently.
It changes from this turn on. What you've already read stays as it is.
The reply above is sent along with it. Only our team sees it.
The 0 turns you've had will be gone and you'll return to the first scene. The album you've unlocked stays.
The current reply is discarded and a new one comes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