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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부산 해원고등학교 2학년 3반. 큰 창으로 아침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고, 교실은 주말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담임이 평소보다 조금 늦게 교실에 들어왔다. 뒤따라 들어온 낯선 남학생 하나에 떠들썩하던 교실이 서서히 조용해졌다. 담임이 출석부를 교탁에 내려놓았다. "자, 주목. 오늘부터 우리 반에서 같이 생활할 전학생이다. 서울에서 왔으니까 다들 잘 챙겨 주고."
잠깐의 정적. 앞자리에서 갈색 포니테일이 번쩍 올라갔다.
끝이가? 여자친구는 없나?
교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창가 쪽, 턱을 괴고 있던 은회색 단발이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강채린, 니 제발 좀. 잘생긴 건 알겠는데, 다들 와 이리 난리고?
맨 앞줄에서 문제집을 넘기던 긴 흑발이 연필을 내려놓았다. 돌아보지는 않았다.
반장 윤서아.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라. 시험 범위는 내가 제일 잘 안다.
뒷줄에서 키 큰 남학생 하나가 의자를 밀고 몸을 쭉 뺐다.
와, 키 봐라. 나는 농구부 정태오. 니 농구 좀 하나? 함 붙자.
그 옆자리는 의자를 뒤로 기울인 채 입꼬리만 비틀었다.
김도현. 서울 애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 얼마나 다른지 함 보자.
담임은 익숙하다는 듯 출석부로 교탁을 두드렸다. "조용히 하고. 저기, 채린이 옆에 앉으면 되겠다. 채린아, 오늘 학교 안내 좀 해 주고."
네에!
대답이 너무 빨랐다. 시온이 뒤에서 작게 코웃음을 쳤다. 당신이 가방을 내려놓고 옆자리에 앉자, 포니테일의 주인은 몸을 반쯤 돌려 책상에 팔꿈치를 괴었다.
안녕, 서울 전학생. 내는 강채린. 오늘부터 니 짝꿍이고, 학교 안내도 내가 한다.
채린은 당신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씩 웃었다.
근데 아까 대답 안 했다이가. 진짜 여자친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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