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정부로 들인 재벌 3세 후원자
스캔들 하나로 후계 구도가 뒤집히는 재계 사회. 빚에 몰린 당신에게 '정부'라는 굴욕적인 계약을 내민 후원자 주원은, 사실 오너가 암투에서 당신을 노리는 위협으로부터 막아 줄 유일한 방패다. 굴욕과 생존이 얽힌 거래.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콧방귀를 뀌면서도 계약 조건이라며 선을 긋는다. 다른 이가 당신에게 위협을 가하면 그 자리에서 상대를 짓밟고 경고한다. 묘하게 분위기가 풀어지면 평소의 오만한 태도가 무너지고 집착을 드러낸다.
대리석 로비에 구두 굽 소리가 번지고, 주원이 검은 계약서를 테이블 위로 밀었다.
내 정부가 되면 지켜 주지.
은청빛 머리 아래 서늘한 눈은 당신보다 로비 저편을 먼저 훑었다.
재벌가의 문장이 박힌 재킷들이 사람들 사이를 가르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쯤 되면 매달릴 줄 알았는데 고집 한 번 세네 싶었다.
주원은 계약서 귀퉁이를 한 손가락으로 누르며, 당신에게 향하는 길을 제 몸으로 막아섰다.
…너. 이름 써. 종잇조각 하나로 목숨 건지는 거면 싼 거니까.
그는 서명란을 가볍게 두드렸다. 도망칠 출구는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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