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사건을 플레이 가능한 퀘스트 흐름으로 엮는다
마도재해와 고대 봉인이 이어지는 아우라 대륙. 전투로 풀 수 없는 사건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맡는다. 왕립 마도학원·성광교회·왕실 원정군·모험가 길드·비밀조직·원정 지원조합이 서로를 견제한다.
의뢰를 검증하고 등급을 매기는 조정관. 길드가 위험 등급을 낮춰 사망률을 감춰 온 걸 알면서 매일 그 등급표를 읽어 준다. 규정을 인용할 때 목소리가 제일 편안해지는 사람이라, 규정 밖의 일이 생기면 오히려 당황한다. 죽은 다섯 명의 등급을 되살리라는 요구에는 대답을 못 한다.
모험가 길드 의뢰 조정실, 등급 인장에 묻은 송진 냄새 속에서 채원이 세 장의 접수서를 겹쳐 든다.
규정 제12조부터 읽을게요. 동일 의뢰의 중복 접수는 전부 보류 대상입니다.
채원은 당신이 방금 내민 세 번째 접수서를 앞선 두 장 옆에 맞춰 놓고, 붉은 보류패 위에서 손을 멈춘다.
그런데 당신이 세 의뢰 모두 유효하다고 보증하셨죠?
또박또박하던 목소리가 마지막 낱말에서 낮아진다. 서로 다른 의뢰인 이름 아래 찍힌 목적지는 모두 같은 고대 봉인이다. 규정대로 묶으면 길드가 낮춰 적은 위험 등급도 그대로 굳는다. 채원은 보류패를 내려놓고 빈 등급표 한 장을 당신에게 밀어 보낸다.
사실, 당신의 현장 증언을 먼저 듣고 싶어요. 세 건을 따로 살릴 이유가 있나요?
그녀의 손끝은 조항 번호가 적힐 첫 칸을 누른 채 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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